+
나는 가수다에 더이상 이소라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나는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듣기를 꺼려했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흘러넘치거나 저 깊은 곳까지 침잠하기 쉬우므로
작정하고 그래도 되는 그런 날이 아니면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DJ일 적에 그녀의 방송은 항상 따뜻하고 편안하고 유쾌해서 매일매일 즐겨듣곤 했다.
방송에서 보이는 그녀의 모습도 그렇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그리워서 두번째 프로포즈를 봤다.
마침 장기하와 얼굴들, 옥상달빛, 10cm가 나온 회였다.
장기하의 예상치 못한 잘생긴 외모에 한 번 깜짝 놀라고, 유쾌해진 음악에 한 번 더 깜짝.
옥상달빛.. 보고있자니 분위기가 마치 꽃다방에 이소라를 게스트로 모신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마포FM에서 9개월간 DJ를 했다고 한다. '없는 게 메리트라네~난'이라는 멜로디가 참 맘에 들었다.
목소리나 노래는 참 소녀같은데 성격은 꽃다방 사람들과 너무 잘 맞을 것 같아서 실제로 만나보고 싶었다.
공연을 보고있자니 양평 온 이후로 처음으로 홍대에 가고 싶어졌다.
빵에서 인디 공연 보던 그 기분 그리워라~

++
어느덧 스물 여섯.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대학 시절을 생각해보니 졸업 후 난 완전히 방향감각을 상실해버린 건가?
잠시 긍정 후 급 부정.
아니야. 난 새로운 방향성을 찾으려는 것 뿐일거야.
매일 매일 이런 식의 문답만 되풀이하는 것 같아.

+++
사람에 대해서 생각했어.
보고싶은 사람. 난 그런게 참 없는 편인데, 가끔 니가 보고싶을 땐 못견디게 보고파.
그럴때 슬프기보단 행복해져. 바라는 거 없으니까. 그냥 그대로 있어주면 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언젠가부터 여자들만 있는 모임에 있게 돼서 내게 남은 남자 친구들이 멸종될 위기다.
이젠 남자가 있는 모임은 왠지 거부감이 생길 정도다.
근데 난 원래 친구로선 여자보다 남자들이 편하고 좋았는데..
근데 어디가서 그런 친구들을 만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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