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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자를 보러 가는 길이었다. 샌프란시스코 부둣가 한켠에서 점잖게 중절모를 쓴 남자를 만난 것은 좀 의외였다.
아까부터 들리던 음악소리가 의레 음식점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려니 했는데, 알고보니 그의 특별한 상자에서 흘러나오던 것이었나보다.
가만보니 빨간 커튼이 드리워진 작은 무대다. 왼켠에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영감이, 위쪽에는 기타를 치는 광대가 있고, 앙상한 해골이 재즈 음악에 박자를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춘다. 가수의 이름은 아마도 Mr.Bontangles. 잠시 그의 공연을 감상하자.
디테일하게도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며 연주를 하던 코주부. 저 피아노 정말 오래돼 보인다.
시선을 끄는 공연이었다. 일찌감치 $1를 주고 구경하고 있으니 점차 사람들이 모여들어 어느새 둥그렇게 공연마당이 열렸다. 공연 수익도 꽤 짭짤했다. 선곡이나 무대매너가 지나가던 관객들과도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위트있고 창조적이었다. 무대 아래로 내려와 팬서비스를 보여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저 작은 인형들로 저렇게나 풍부하게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니. 연습도 많이 했을 것 같다.
무대를 이루고 있는 소품들은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마치 오래된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 아련한 느낌을 준다. 각본상 무대 뒤 감독인 자신도 무대에 걸맞는 클래식한 의상과, 가방으로 무대 뒤의 또다른 무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게다가 꽤 훈남일세..^^ 특별할 것 없는 관광지를 특별한 추억으로 만들어준 멋진 공연에 즐거웠다.
드디어 바다사자들이다! 언젠가부터 이곳에 모여들었고, 또 최근의 언젠가부턴가 다른 곳으로 많이 떠나갔다고한다.
온난화나 뭐 그런 것 때문은 아니고 그게 저 아이들의 습성이라고.
여기 또 한 사람, 특별해보이는 사람이 있다.
바다사자를 구경하며 시끌벅적한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조용히 풍경을 그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은 것이 바로 이 클램차우더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약간 신맛이 나는 빵인 사워도우의 속을 파서 거기에 클램차우더 스프를 넣어
빵과 함께 먹는 것이 유명하기 때문!
집에서 클램차우더 스프를 직접 만들어 먹은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저런 빵그릇(?)에 정식으로 먹어보지 못했다.
맛은 뭐..역시 직접 해 먹는 편이...하하하
짜고 너무 크리미.. 역시 난 미국 사람 입맛이랑 안 맞어;;
이 곳이야말로 빵공장일세.. 한 쪽에서 반죽하고 구워진 빵은 천정의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판매대로 온다.
클램차우더를 먹으면서 그릇인 빵을 함께 뜯어먹지만, 아무리 많이 먹으려고 해도 빵은 남는다..
야외 카페테리아에는 사람 반, 새 반.
새들과 함께 빵을 먹었다.
평범한 버스 투어보다는 기왕이면 클래식한 특별한 차를 타고 둘러보고 싶은 마음?
이런 마음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관광상품들이 천지라 돈은 줄줄 나가지요.
이거 관광지에서 종종 보는 건데, 너무 자유분방한 이 나라에서
저렇게 질서정연한 모습은 저걸 타는 사람들의 무리 이외에는 본 적이 없어서 볼때마다 재밌다.
저걸 타려면 어쩔 수 없이 저럿게 일렬로 간격과 줄을 잘 맞추고 안정장비를 착용하여 제일 앞에서
인도하는 사람의 지시에 잘 따라야한다.^^
오우, 배가 육지로 다니네^^
샌프란시스코의 손꼽히는 유명 관광지 피셔맨스 워프.
게를 쪄서 파는 데가 천지라 한 번 사서 먹어보고도 싶었지만,
그 골목은 마치 굼벵이 꼬치를 파는 중국 야시장 같은 느낌이어서 입맛이 확...
앞에서 볼땐 영락 없이 가로수처럼 보이는데, 이 아저씨 사실은 지나가는 사람 놀래키려는 목적으로
저렇게 킬킬대며 위장하고 숨어 있다.
사람이 옆으로 지나가면 갑자기 일어나서 놀래키니 지나가는 사람들도 첨엔 놀라도 재밌어 한다.
뭐 돈 받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게 재밌어서 그러는 듯.
대단한 용기와 열정이다.
해골이 유행인가?^^ 여기도 해골이네.
저 아주머니 해골이랑 몇 마디 나누시더니
허그하면서 너무 즐거워보였다.
뻘쭘해하지 않고 유쾌하게 즐기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여기저기 즐거운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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